산길에 남긴 발자국, 마음에 담아온 초록 — 8월, 관악산 호압사 플로깅 봉사 > 주요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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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훈진흥회
2026.08.24

산길에 남긴 발자국, 마음에 담아온 초록 — 8월, 관악산 호압사 플로깅 봉사

조회수6

일시2026년 8월 22일(토) 08:50~13:30

장소호압사 (서울 금천구 호암로 278, 관악산 자락)

주관(사)한국보훈진흥회 · 여의도동행봉사단

2026년 8월 22일, (사)한국보훈진흥회와 여의도동행봉사단이 관악산 자락 호압사에서 8월 정기봉사를 함께했습니다.
여름의 끝자락, 이른 아침 여덟 시 오십 분. 호압사 대웅전 앞으로 하나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8월, 우리가 산 앞에 모인 이유

그동안 우리의 발걸음은 주로 사람을 향해 있었습니다. 보훈가족의 손을 잡고, 홀로 여름을 나는 어르신의 식탁을 채우고, 이웃의 하루를 데우는 일이었습니다.
이번 달, 우리는 그 마음을 조금 다른 곳으로 옮겨보았습니다. 우리가 매일 딛고 사는 터전 — 오래도록 말없이 우리를 품어준 산이었습니다.

돌봄의 대상은 달라져도 마음의 결은 같습니다. 사람을 아끼는 마음과 자연을 아끼는 마음은 결국 하나의 자리에서 나오니까요.
단원들은 “산이 우리에게 내어준 그늘만큼, 우리도 무언가를 돌려주자”며 이른 아침의 잠을 접어두고 한 뜻으로 나눔을 함께하였습니다.

이 하루를 한 문장으로 남긴다면

“산이 품어준 하루, 우리는 그 자리를 조금 더 깨끗하게 두고 왔습니다.”

특별했던 시간 — 숨을 고르며 나눈 이야기

봉사를 시작하기 전, 우리는 먼저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호압사 주지 현민스님의 인사말씀이 아침 공기 사이로 조용히 스며들었습니다. 산을 지키는 일이 곧 마음을 지키는 일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어 신진욱 지도법사님과 함께한 선명상. 눈을 감고 들이쉬고 내쉬는 동안,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려왔습니다.
그 짧은 고요 뒤에 — 손에 쥔 집게와 봉투의 무게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 한 걸음이 누군가의 내일을 조금 더 맑게 하리라는 사실 앞에서, ‘봉사’라는 단어가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산길에 남긴 발자국, 마음에 담아온 초록

마음을 가라앉힌 채, 우리는 본격적인 환경정화 활동에 나섰습니다.
호압사 주변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서로 손을 나누어 풀숲 사이의 캔과 비닐, 나뭇잎에 가려진 작은 조각들까지 하나하나 주워 담았습니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봉투가 무거워졌고, 그만큼 산길은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아갔습니다.
8월의 더운 열기 속에서도, 누구 하나 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쓰레기를 줍는 일은 단순한 청소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이 길을 걸어갈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당신의 걸음이 편안하기를 바랍니다”라고 건네는 인사였고, 오래 이 자리를 지켜온 산에게 전하는 감사의 말이었습니다.
이웃의 식탁을 채우던 손이, 오늘은 산길의 하루를 맑게 하고 있었습니다. 나눔의 모습은 계절마다 달라지지만, 그 손끝의 마음은 늘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세대를 잇는 기억

활동을 마친 뒤, 우리는 호압사에서 정성껏 마련해 주신 점심 공양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산채 비빔밥 한 그릇. 산에서 난 나물을 산에서 나누어 먹는 그 소박한 밥상 앞에서, 오전 내내 흘린 땀이 조용히 가라앉았습니다.

이번 봉사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이 자리를 찾은 분들이 함께했습니다.
나눔은 그렇게 이어집니다. 한 사람의 정성이 다음 사람의 걸음으로 건네지고, 오늘 우리가 걷어낸 자리는 내일 또 다른 누군가의 하루를 맑게 해주면서요.

저희의 봉사는 앞으로도 사람에게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웃의 손을 잡는 일도, 우리가 함께 숨 쉬는 이 땅을 돌보는 일도 모두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자리를 물려주려는 같은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무더운 8월, 우리가 봉투에 담은 것은 쓰레기만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지키겠다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정성껏 걸어낸 단원들의 온기였습니다.

맑은 마음, 함께 걸었습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른 아침부터 함께 걸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따뜻이 자리를 내어주신 호압사 주지 현민스님과 신진욱 지도법사님, 그리고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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